작가 노트
<속세에서의 창작 Terrestrial Creation>
사바(娑婆)세계 곧, 인간 세계 혹은 속세계(俗世界)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을 표현하여 교훈적인 내용을 담는 것이 목표이다.
휴머니즘(humanism) 시각에서 바라본 사람들의 삶에서 풋풋한 정감이 드러나는 것으로 나의 주된 주제는 “Life is beautiful.
인생은 아름다워”이며, 범사에 감사! 현재에 만족, 나의 시간, 속세에서의 삶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것은 “작은 일에서 큰일이 일어난다”라는 교훈과도 통하고, 인간이 지닌 근원적인 삶의 원리와 생로병사, 유머, 해학 등 다양한 내용들이 나의 사유 대상이 된다.
이러한 작업의 특성은 인류가 남긴 예술과 정신세계를 사유하는 것으로 우리들의 삶의 내용들을 직접적으로 작품화하는 것이다. 그들은 종교와 예술 그리고 정신세계를 담는 다양한 상상력의 세계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Shakespeare 시리즈>, <Religious 시리즈>, <문학과 영화> <Small Fantasia> 시리즈들로 표현되고 있다.
나는 상당히 광범위한 범주의 세계들을 탐구하고 있으나, 그다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고 시간과 간격을 두고 천천히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이들을 사유하여 나의 작은 예술의 그릇에 옮겨온다. 이 과정에서 추상과 구상 그리고 여타의 장르들의 기법과 방법론들이 적절하게 각각의 작품들에 채택되고 나는 이들을 부담 없이 연구하고 선배 작가들의 사용하였던 기법들도 사유 대상이 되어 모방, 차용, 분해 혹은 해체, 그리고 나 자신의 내부에서 우러나오는 방법들을 주저하지 않고 접목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재창조한다. 그것은 작품을 다루는 주제에서부터, 사유하는 시각들 및 재료 소재들을 모두 포함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전 선배들의 방법론이 나에게 포착되어 새롭게(Renew) 하는 과정에서 소멸하고, 나의 새로운 기법과 아이디어에 의해서 재창조(re-creation)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마치 페트병이 재활용 과정을 거쳐 전혀 다른 용기로 거듭나는 것처럼, 나의 예술에서는 이전의 방식들이 마치 폐기물처리과정을 거치는 것처럼 응용되는 것이다.
회화, 조각, 설치, 섬유미술, 무대미술, 금속공예…. 등의 표현기법들은 모두 나의 작품 일부의 표현 방법으로 녹아들어 나의 Art에서의 주요 기법들로 재사용하는데, 그래서 나의 방법들을 조각난 하나의 분야로 포착하여 사유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어리둥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나는 조각나고 전문화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각각의 장르들을 단순하게 Art라는 조금 큰 상위 개념의 예술로 되돌려서 작품에 적용하고 이를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서 장르를 고집하거나 얽매이지도 않는다. 그냥 자유스럽게 제작하고 있다. 그래서 표현의 하늘이 더욱 넓게 펼쳐지고, 표현하려는 주제의 접근이 자유스럽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다.
그래서 관객들은 나의 작품을 하나하나 이해하는 것도 의미가 있으나 전체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오히려 전체 안에서 하나하나를 이해한다면 매우 흥미 있는 볼거리로서의 미학을 체험할 수 있으리라 본다.